내일 또 내일 또 내일
내일 또 내일 또 내일
이 좁은 보폭으로 느릿느릿 하루하루
기록된 시간의 마지막 한 음절까지,
그리고 우리의 과거는 모두 바보들이
죽음으로 가는 길을 비춰줬을 뿐.
꺼져간다, 꺼져간다, 짧은 촛불이여!
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
그림자 무대 위에 나와서 뽐내며 걷고 안달하며
시간을 보내다 사라지는 서툰 배우: 인생은
아무런 의미도 없는
소음과 분노로 가득찬 백치의 이야기*
「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」, 『생일 그리고 축복』, 장영희, 비채, 2017, p. 357.
"암울하네." 세이디가 말했다.
"게임회사를 뭐하러 시작해? 그냥 우리끼리 다 죽자." 샘이 농담했다.
"아니 저게 도대체 게임하고 무슨 상관이야?"
"명확하지 않아?" 마크스가 말했다.
샘에게도 세이디에게도 명확하지 않았다.
"게임이 뭐겠어?" 마크스가 말했다. "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이잖아. 무한한 부활과 무한한 구원의 가능성. 계속 플레이하다보면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는 개념. 그 어떤 죽음도 영원하지 않아,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니까."
"좋은 시도였어, 멋지네." 세이디가 말했다. "자, 다음."